개인 투자자분들께 보내는 편지..

불과 몇 개월전만 하더라도 2000포인트 위에 있었던 주가가 이제는 1600선 마저도 너무 쉽게 무너지는 등 개인 투자자분들에게는 견디기 힘든 고통의 날이 연속되면서 곳곳에서 한숨소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2007년도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자 온갖 핑크빛 전망이 난무하고 이를 믿고 은행이자보다 좀 더 벌어보겠다고 개미투자자들이 팔 벗고 나섰지만 최근 주가의 급락으로 벌기는 커녕 원금마저 까먹는 사태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더구나 최근 국내외펀드 가릴 것 없이 대다수가 손실을 입고 있어 뒤늦게 이쪽 시장으로 진입한 자금들도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피 같이 아까운 돈들이 연기처럼 사라지고 있으니 참담한 투자자들의 심정을 누가 알겠습니까?

더구나 최근 주가 하락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순수한 국내 개미투자자와는 전혀 상관없이 진행된 문제인데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고 이러한 가운데서도 외국인들은 작년에 77조원이나 이익을 올렸다고 하니 참으로 기가 막힐 일입니다. 지난 1997년 IMF가 발생했을 때도 달러돈이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 한 번 못한 서민이 큰 피해를 당했던 상황과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고 가슴 아픈 일입니다.

주식시장에서 20년이상을 전문가로 살아온 저도 1980년대 후반에 주식시장에 뛰어든 이후 작은 하락을 빼놓고도지수 300선을 깨지는 것도 보았고 3년 이상이나 하락하는 장기폭락장을 두 번이나 겪은 상황이라 그 아픔이 어떤 것인가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 S파동의 저점이 1월에 형성된 것이라 상승장으로의 복귀가 아니여도 통상 2개월내지 3개월 사이에 다시 반등다운 반등을 준다는 점에서 3월하순 ~ 4월하순 사이에 숨통을 트게 하는 사이클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조금이나마 희망을 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너무 안타까운 것은 투자자 분들 중 상당수가 아무것도 모르고 투자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최소한 제가 방송이나 학원에서 강의했던 대로 주식투자로 돈을 벌기 쉬운 아 ~ 대한민국 구간과 손실을 입기 쉬운 윽! 대한민국구간 정도는 구별하고 매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주가가 다시 반등을 줘도 아니 그보다 더 큰 상승을 한다고해도 지난 2000포인트 위에서 고점을 찍고 하락했듯이 어디선가 내려올 때 또 다시 최근과 같은 고통을 반복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모두 시험을 잘 보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험 성적이 좋은 학생은 열심히 공부한 사람 중에 나올 것입니다. 운동경기처럼 체급의 구별도 없고 프로와 아마추어의 구별도 없이 진행되는 어찌 보면 가장 불공정한 경기 중 하나가 주식시장이고 이곳을 소리 없는 전쟁터라고도 합니다. 다윗이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자기 몸에 맞는 물맷돌이라는 무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개미투자자분들도 이번 하락장을 계기로 주식시장에 돈을 투자하기 전에 시간을 투자하여 나름대로의 뚜렷한 매매기준을 확립한 다음 주식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꼭 느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난 1월 1570선에 처음 들어왔을 때 주변에 있는 투자자들과 함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제발 한번 기회를 달라고...그 이후 주가는 1730선까지 그나마 숨통을 트게 해 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두 손을 모아봅니다.

가장 힘든 시기에 조그마한 힘을 드리고 싶은 김종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