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 이채-
봄바람이 머물고 간 자리마다
싹이 트고 잎이 돋듯
당신이 걸어온 길마다
꽃이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빨간 꽃 노란 꽃이 어우러진
당신이 그토록 소망하는
기쁨의 뜰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의 새가 재잘거리며
아침을 깨우는 3월의 봄
햇살이 당신의 고결한 눈망울
속에서 은빛 날개로 팔랑거릴 때
서둘러 커튼을 열어둔 창문
꽃병에 물을 채우고 한 아름
여린 봄꽃을 꽂아 봅니다
오늘만큼은 당신과 나
동화의 나라에서 꽃들과 새들과
숲 속의 오솔길을 거닐기로 해요
꿈처럼 구름처럼 훨훨 날아서
파아란 하늘까지 가 보기로 해요
언덕 너머 키 작은 풀꽃에서 아련한
첫 사랑의 향기가 불어옵니다
하늘 한 번 쳐다볼 사이 없이
땅 한 번 내려다볼 사이 없이
나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세월은 빠르고 쉬이 나이를 먹어갑니다
포기하고 잊어야 했던 지난날이
오랜 일기장에서 쓸쓸히
추억으로 저물어가고 있어도
오늘만큼은 당신과 나
나폴나폴 나비의 날개에 실려 꽃바람과
손잡고 봄 나들이를 하기로 해요
메기의 옛 동산에서 철없던
시절의 아지랑이도 만나고,
꿈에 본 옛 애인이 싱그럽게
불어오는 3월의 꽃길로
장은 강한 상승으로 끝났습니다.
회원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회원님들 구좌에도 꽃이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꽃구경도 하시고 행복한 주말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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